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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남경필 "의회에 따로 부탁해 50억 증액…부끄러워"

SBS뉴스

  • 남경필 "의회에 따로 부탁해 50억 증액…부끄러워"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03 14:24|수정 : 2016.03.03 15:25


경기도 각 실·국이 도의원들에게 로비해 50억 원의 예산을 증액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예산 편성 기준이나 재정 여건에 맞지 않아 제외된 사업비를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끼워넣기'한 것으로 남경필 지사는 "부끄럽다"며 시인했습니다.

남 지사는 3일 도의회 제308회 임시회 도정질문 답변을 통해 "집행부 회의에서 신청하지 않기로 한 예산을 (실·국별로) 의회에 따로 부탁을 해서 올라간 예산이 50억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집행부 내부 문제로 부끄러운 얘기"라고 실토했습니다.

남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양근서(안산6) 의원이 도의회가 증액해 의결한 본예산 가운데 끝내 부동의하겠다고 밝힌 200억원의 내역을 캐묻자 이같이 답했습니다.

나머지 150억원은 법령을 위반해 재정페널티가 우려되는 60억 원, 부풀려져 과다편성한 90억 원 등이라고 남 지사는 설명했습니다.

그는 "부동의 사태는 참으로 안타까운 사태였다. 우리 집행부 그리고 의회의 기능, 역할, 위상 이런 게 강화될 필요를 더 느끼게 하는 일이었다"며 "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상임위원회화 등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근본적인 해결이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남 지사는 앞서 2014년 말 도와 도의회 간 예산연정(聯政)을 위해 예결위를 상임위로 전환, 도 기획조정실과 예산 편성을 상시 논의하자는 의견을 내놓았지만, 도의원 상당수는 예결위로 권력이 집중된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남 지사는 차제에 도의회의 예산심의·입법 기능 강화와 관련한 의정활동 지원기구 운영 등에 대해 임시회 이후에 토론회를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홍지영 기자

입력 : 2016.03.03 14:24|수정 : 2016.03.0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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