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언론보도

<경기도 식물공장 카타르수출 지연, 그 이유는>

<경기도 식물공장 카타르수출 지연, 그 이유는>

애초 5월 계획했던 투자합의각서 체결 늦어져

도 "카타르 국왕 왕위 이양 때문에 지연되는 것"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도 '스마트 식물공장'의 카타르 수출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6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도는 올 1월 8일 카타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QNFSP)와 식물공장 공동개발과 보급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카타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는 농림수산식품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카타르 왕세자 직속기관이다.

 

협약에 따라 경기도는 3월부터 카타르 도하 현지에 100억원 규모로 식물공장 건설에 착수하기로 했다.

또 5월 투자합의각서(MOA)를 체결하고 식물공장 공동연구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경기도는 MOA체결을 위해 필요하다며 채무부담행위(예산확보없이 미리 채무를 부담하는 행위) 사전동의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출, 지난 3월 8일 의회의 동의를 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애초 계획과 달리 경기도와 카타르는 MOA를 체결조차 못 하고 있다.

보다 못한 양근서 경기도의원(민주당·안산6)이 지난달 16일 열린 경기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경기도-카타르간 식물공장 공동연구사업이 수개월째 표류중이며, 사업규모도 100억원에서 60억원대로 축소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업 표류 지적에 대해 경기도는 카타르 현지 사정으로 사업이 일시적으로 지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카타르 국왕이 지난 6월 왕권을 왕세자에게 이양하면서 식물공장 수출을 담당했던 기구가 개편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새 정권이 안정화될 때까지는 사업진행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설명처럼 셰이크 하마드 빈 칼리파 알 타니(61) 카타르 국왕은 지난 6월 25일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타니(33) 왕세자에게 왕위를 이양했다.

경기도는 식물공장 수출을 위해 이미 카타르 정부 관계자와 많은 협의가 진행돼 사업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지난 6월 4일 UN국제기구로 창립예정인 건조국토연합(GDLA) 알다파 대사를 접견한 것을 예로 들었다.

카타르가 주도하는 건조국토연합은 이슬람개발은행과 협력해 사막국가의 식량안보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이 중 하나가 첨단 식물공장 개발보급이다.

당시 경기도를 방문한 알다파 대사는 "경기도와 카타르 식물공장 구축에 관한 MOA를 체결해 이른 시일에 공사를 완료하길 원한다"면서 이슬람개발은행과 협력해 공동사업으로 추진할 의사를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늦어도 9월 중에는 카타르와 MOA를 체결하고 그 자리에서 식물공장 공동연구사업의 규모 등 구체적인 사항이 합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