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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양근서?

<주목 이 사람>수돗물, 공공기관부터 마시겠습니다

2016 신년호 | 맑은 물 세상 18

주목 이 사람

수돗물, 공공기관부터 마시겠습니다

양근서 경기도 의원


앞으로 경기도 내 공공기관 등에서는 일회용 페트병 생수 대신 음수대에서 샘솟는 수돗물을 마신다. 지난해 10월, 경기도의회에서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안」이 가결됐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을 누구나 편리하게 마실 수 있게 하고 일회용 병입수의 남용을 제한해 환경 오염을 예방하고 건강까지 챙기는 의안이다. 최초 발의와 한 번의 부결, 수정 발의, 그리고 가결에 이르는 모든 과정의 앞자리에 서서 이 조례를 다듬은 양근서 경기도 의원을 만나 그의 물 이야기와 공공 철학을 들었다.

「일회용 병입수 사용제한 및 수돗물 음용 촉진 조례안」이 경기도의회 에서 가결되었습니다. 이 조례안의 내용을 설명해 주십시오.


핵심은 경기도 내 공공기관. 공공시설, 공공장소,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 시 일회용 병입수 사용을 제한하자는 것입니다. 대신 공공기관이나 공공시설에 수돗물 음수대를 설치해 그 물을 텀블러나 컵 등 리필이 가능한 용기로 마실 수 있게 하자는 것이지요.
수돗물이 식수로 안전하다고 국민들에게 말하지만, 정작 공무원이 앞장서서 수돗물을 음용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이제 ‘우리부터 마시자’는 겁니다. 공공기관과 공공시설, 공공장소에서, 그리고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행사나 회의에서부터 일회용 병입수 사용을 제한하고 대신 수돗물 음수대를 충분히 마련해 적극적으로 수돗물을 식수로 사용하자는 제안입니다.


한 번 부결되었다가 다시 수정 발의 후 가결되었으니, 그 과정이 쉽지 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7월에 상정했다가 부결됐습니다. 그땐 병입수 제공을 금지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는데, 식수를 당장 바꾼다는 것이 생활에 큰 변화를 불러오는 부분이다보니 아무래도 이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꼭 필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해 공청회를 통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어가며 몇 가지 부분을 수정·보완했고 결국은 나름의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돗물은 그 어떤 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며 값이 저렴하고, 환경
오염 위험도 적어 식수로 가장 적합한 물입니다. 그런데 막상 수돗

음수대 설치 확대 휴대용 물병 보급
수돗물의 인식 전환 음용 촉진
경기도 일회용 병입수의 사용 제한 및 수돗물 음용촉진조례 제정
환경오염 자원낭비 예방
일회용 병입수 남용 제한


물을 마시는 사람은 드뭅니다. 그나마도 끓여서 차로 마시는 분들
이 대부분이고, 수도꼭지에서 수돗물을 받아서 그대로 마시는 사
람은 모래사장에서 바늘 찾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면 무슨 물
을 마시느냐, 정수기 물이나 페트병에 든 병입 생수를 사서 마셔
요. 그런데 페트병은 아무리 재수집을 하더라도 결국 폐기물이 돼
환경 오염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경 오염, 건강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 에너지 비용 측면을 고려하면 일반 수돗물에 비해 2,000배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병입수는 그 사용을 제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물 부족과 환경 문제가 범세계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고,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해서 공공기관에서 먼저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직접 마시자는 것이지요.

조례안 통과로 기대하시는 변화가 있습니까?

조례안은 5월부터 시행·확산될 예정입니다, 이 조례안은 첫째,
수돗물에 대한 국민 인식 개선에 도움이 되며 둘째, 실질적으로 수돗물을 음용하게끔 하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수돗물의 공공재로서의 인식도 강화될 거라고 봅니다. 물의 공공성이 약화되면 재분배에서 문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면 물의 공공성을 강조하려면 누구든, 어디에서든 수돗물을 마음껏 마실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겠지요. 이 조례안이 그러한 환경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초기에는 병입수를 제한하는 데 대한 저항감이 있겠지만, 멀리 보면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일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난해 「물관리 기본조례」, 「물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제정에 참 여하시는 등 물산업 발전을 위한 법률적 근거를 적극 마련해 오셨습니다.


세계 전체 환경 산업에서 물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고, 대개 대규모 인프라 사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상하수도가 잘 정비된 국가입니다. 그만큼 물 기업들이 열정적으로 신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새로이 뛰어드는 기업들도 많아요. 이들이 기술 실험을 위해 국외로 시선을 돌리지 않아도 되도록, 국내에서 새로운 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합니다. 장기적으로는 물산업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해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맑은 물 세상>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 면 남겨 주십시오.


우리나라 수돗물은 미네랄 함량이 높고 수질검사 항목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나타냅니다. 블라인드 테스트를 해 보면 항상 생수나 정수기 물에 비해 맛까지 더 좋은 것으로 판명됐고요. 녹슨 관 교체도 많이 했고 더 많이 하고 있고, 수질 검사를 무료로 시행하니 의심스럽다면 누구든지 집에 공급되는 수돗물의 품질을 점검해 볼 수 있습니다.수돗물의 안전성은 이제 더 말하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히 검증된 상태입니다. 다만 과거 낙동강 페놀 사태 등으로 말미암은 수돗물에 대한 부정적인 편견, 이유 없는 불안감이 남아 있는 것뿐입니다. 많은 분들이 수돗물을 마시는 ‘습관의 전환’을 이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