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임진강 준설 사업에 대해, 주민들이 찬성 탄원서를 냈다며
파주시가 보도자료까지 내며 홍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찬성 주민 숫자는 달랐고 사진도 합성해 조작한 엉터리였습니다.
이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토부가 홍수를 막는다는 이유로 준설을 추진하는 곳입니다.
오히려 자연환경을 망칠 거라며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찬반 논란이 일고 있
습니다.
지난주 파주시는 준설에 찬성하는 주민 7천여 명의 탄원서가 경기도의회에 제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거짓이었습니다.
제출된 청원서를 보면 서명자는 3백 명 뿐입니다.
그나마도 같은 이름이 두 번 적혔는가 하면, 비슷한 필적으로 여러 명의 이름이 쓰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양근서(경기도의원) : "동일 필체의 서명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어요. 이것도 사실상 조작된 것 아니냐. 이런 판단을 내렸던 거고."
파주시가 공개한 사진도 조작이었습니다.
시 공무원의 얼굴에 도의회 도시환경위원장 얼굴을 합성해 마치 의회 위원장이
의회 의장에게 연명부를 제출하는 것처럼 꾸몄습니다.
<인터뷰> 파주시 담당자(음성변조) : "홍보의 극대화라고 그럴까, 전달한 것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명단도 거의 확인을 못 한 상태에서 전달을 한 거죠."
문제가 되자 파주시는 담당 간부 공무원을 대기발령했지만 시민단체들은 단순한
실수가 아닐 거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인터뷰> 노현기(임진강 지키기 파주시민대책위원장) : "한 부서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고 보고요. 시장 책임 선에서 끝나는 것도 아닐 수 있다고 봐요. 반드시 배후가 규명되어야 한다고 봐요."
시민 대책위는 자료 조작이 국민을 상대로 한 사기극이라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이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