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젠트리피케이션’ 그늘..공공임대상가로 걷어낸다

불휘기픈나무 2017. 12. 18. 20:53

‘젠트리피케이션’ 그늘..공공임대상가로 걷어낸다

[앵커멘트] 일반 상가에 세 들어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 중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해 쫓겨날 처지에 내몰리고 마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 문제가 심각합니다. 생계와 직결된 일터를 속수무책으로 잃게 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경기도의회가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구영슬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5년 째 한자리에서 냉면 가게를 운영해오던 이수혁 씨는 지난 2015년, 건물주로부터 갑작스런 통보식의 내용 증명을 받게 됐습니다.

보증금은 두 배로 올려 1억 원, 급기야 월세는 1백만 원을 더 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오른 임대료에 단골 손님은 물론 하루 아침에 장사 터전을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수혁(가명, 음성변조) / 음식점 사장
“너무나 막막했고 어처구니가 없었는데 당장 지금 이거 어디 호소할 데도 없이 길거리에 쫓겨나는 상황이구나…”

억장이 무너졌던 이 씨는 건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 중입니다.

경기도의회가 이런 영세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자에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업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례안을 만들어 입법 예고했습니다.

영세 소상공인과 청년 창업자, 여성 경력단절자 등을 위한 공공임대상가를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도 출자∙출연 기관이 공적 재원을 투입하게 됩니다.

5년 이상의 임대 기간이 보장되고, 주변 시세의 80% 이하 임대료를 내면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양근서 의원 / 경기도의회(더불어민주당)
"창업의 기회를 공공임대상가라고 하는 쇼핑몰 형태로 공급해 전민들에겐 꿈과 희망을 주고 영세 소상공인들에겐 안정적인 삶의 일터를 보장하려고 하는 것이 기대효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내년 6월경 안산에 ‘제1호 경기도 공공임대상가’를 시작으로, 지역 유휴지를 활용해 곳곳에 1천여 개 정도를 조성한다는 구상입니다.

파격적인 임대료와 혜택들로 영세 소상공인들에게서 젠트리피케이션의 그늘을 걷어줄 수 있을 것으로 주목됩니다.

경기GTV 구영슬입니다.

< 영상취재 : 류민호, 이효진, 나인선 , 영상편집 : 윤지성 >